아이가 갑자기 울거나 화를 낼 때
"왜 그런 거야?"
"기분이 안 좋아?"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거나
그냥 더 크게 울어버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엄마인 저도 속상해요.
도와주고 싶은데 어떤 감정인지 몰라서,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그림이 그려진 ‘감정카드’를 꺼내놓고 "지금 기분 이거야?" 하고 보여줬더니 아이의 손가락이 조심스럽게 한 장을 짚었어요.
그날 이후, 감정카드는 우리 가족의 감정 대화 도구가 되었어요.
오늘은 아이의 감정을 말이 아닌 ‘그림’으로 꺼내볼 수 있는 감정카드 실전 놀이 활용법을 소개할게요.
말이 트이지 않은 아이부터 감정을 숨기는 아이까지 모두에게 꼭 필요한 놀이랍니다.
✅ 감정카드란?
감정카드는
행복, 슬픔, 화남, 무서움, 지루함 등 다양한 감정을 표정 + 상황 그림 + 감정 단어로 시각화한 도구입니다.
아직 언어가 충분하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그림을 통해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예요.
✔️ 그림책과 연계해서 사용 가능
✔️ 놀이, 역할극, 감정일기 등 다양하게 활용
✔️ 언어 표현 능력 + 공감력 + 감정 조절력 향상
✅ 감정카드 놀이의 장점
효과 | 설명 |
감정 인식력 향상 | “나는 지금 기분이 어때”를 아는 힘 |
표현력 증가 | 말로 어려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 가능 |
공감능력 발달 | 타인의 감정을 추측하고 존중하는 연습 |
문제 상황 대처력 | 감정→행동 연결고리를 인식하며 대처법 찾기 |
정서 안정 효과 | 감정이 외부로 표현되며 긴장 완화 효과 |
✅ 맘자라기표 실전 놀이 활용법
1. 오늘의 기분카드 뽑기 놀이 (아침/저녁 루틴)
활용법
- 감정카드를 바닥에 펼쳐놓고
- “오늘 기분은 어떤 색깔이야?”
- 아이가 고른 카드로 감정 대화 시작
예시:
아이가 '속상해' 카드를 고르면
“어디가 속상했는지 그림으로 같이 말해볼까?”
“속상했을 땐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 하루 한 번, 자기 감정을 꺼내보는 연습이 자기조절력의 기초가 됩니다.
2. 책 읽고 감정카드 고르기 (그림책 연계)
활용법
- 그림책을 읽은 후
- 주인공의 감정을 감정카드로 고르기
-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 “너였다면 무슨 카드를 고를 것 같아?”
👉 아이 입장에서 감정을 추측하는 활동은 공감 능력과 사회성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에요.
3. 감정 상황극 역할놀이
활용법
- 카드 하나 뽑아 '기분' 설정
- 블록 인형, 동물 장난감 등을 활용해
- “기분이 ㅇㅇ인 인형이 친구를 만났어요”
-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떻게 마무리하면 좋을까?
👉 이 놀이는 감정-행동 연결을 연습하는 데 좋아요.
아이 스스로 감정을 알아채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놀이 속에서 배웁니다.
4. 감정 맞히기 퀴즈
활용법
- 부모가 감정카드를 한 장 고르고
- 그 표정을 얼굴로 연기
- 아이가 보고 맞히기
또는 반대로
- 아이가 감정표정을 지으면
- 부모가 감정카드로 맞히기
👉 표정을 읽는 힘,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함께 자라요.
자기표현이 서툰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는 활동이에요.
5. 엄마·아빠 감정 공유 타임
활용법
- 오늘 하루 중, 엄마/아빠도 감정카드를 하나 뽑아
- “나는 오늘 이 기분이었어”라고 이야기 나누기
- 아이도 같은 방식으로 고르고 이야기해보기
👉 아이는 부모가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을 통해 감정 표현 = 나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 맘자라기의 실제 후기
우리 아이는 처음엔 감정카드를 보고도 고르지 않거나, 무관심했어요.
그런데 하루에 한 번씩 “엄마 오늘은 이거야~” 하며 먼저 보여주다 보니 2주 후엔 아이가 먼저 “이건 무서운 거야!” “이건 심심한 거지?” 하고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감정이 격해질 때 “속상하니까 빨간 카드야!”라고 표현해줘요.
그 순간 저는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아이도 “엄마가 내 기분 알아줬어”라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Q. 감정카드는 몇 세부터 사용할 수 있나요?
A. 그림만 있는 카드라면 24개월부터, 글자 인식이 가능한 아이는 40개월 이후부터 사용하면 좋아요.
Q. 감정 단어를 모르는 아이는 어떻게 하나요?
A. 처음엔 엄마가 함께 말해주고 상황을 그림책, 상황극 등으로 설명하면 차근차근 익혀요. 반복이 중요해요.
Q. 아이가 카드를 고르지 않아요.
A. 억지로 시키지 마세요.
처음엔 엄마/아빠가 고르고 이야기해주면 아이도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Q. 카드 종류는 얼마나 많아야 하나요?
A. 기본 감정(기쁨, 슬픔, 화남, 무서움, 놀람, 지루함 등)
6~12가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Q. 시중 제품 vs 직접 제작, 어떤 게 좋나요?
A. 직접 만드는 것도 좋아요!
아이와 함께 그리거나 오려 붙이면 더 애착이 가고, 감정 어휘도 자연스럽게 익혀요.
아직 말이 서툰 아이에게 “무슨 기분이야?”라는 질문은 사실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하지만 감정카드라는 도구 하나만 있어도 그 대화가 훨씬 쉬워지고, 아이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어요.
오늘은 카드 한 장,
내일은 말 한 마디,
그렇게 우리는 감정을 나누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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